김규정(37) 미래에셋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부동산 정보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젊은 여성 임원이다.
지금이야 부동산 정보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흔해졌지만 김 본부장이 부동산 정보업계에 입문할 때만 해도 여성은 거의 없었다. 경기도 분당구 삼평동 미래에셋 부동산114리서치센터에서 만난 김 본부장은 “일을 즐기다 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며 “여성도 분명한 목표 의식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IMF 터지자 취업 위해 부동산업계 발 들여
김 본부장이 부동산 정보업계에 몸을 담은 지 올해로 만 15년이다. 김 본부장은 1997년 부동산업계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가 첫 직장이다. 부동산뱅크는1988년부터 아파트 시세를 싣는 잡지를 만들고 온라인으로도 아파트 시세 정보를 서비스를 했다.
공대를 나온 그는 대학 졸업 당시 외환위기(IMF)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대학원에 진학하려했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 선배의 소개로 부동산뱅크를 알게 돼 일하게 됐다. 그는 “외환위기가 터지자 취업이 어려워 정말 막막했어요.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그 땐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동산 뱅크에 입사했죠”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후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로 자리를 옮겼다. 부동산114는 부동산 정보서비스가 드문 90년대 후반부터 업계 최초로 과학적인 지표를 통해 주간단위로 부동산 시세정보를 제공했다.
|
그는 부동산 정보제공 업무를 하다보니 어느새 천직(天職)이 되었다고 말했다.
“일을 할수록 재미를 느꼈어요. 공대를 졸업한 덕에 통계를 내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죠. 부동산은 누구나 궁금해 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 쟎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일을 하면서 목표 의식도 생겼답니다. 처음에는 부동산 정보를 대중화 해야겠다는 목표로 일해 왔는데 지금은 부동산 인덱스, 통계 등 정확한 분석으로 전문성 강화에 노력하고 있어요.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달려오다 보니 본부장 자리에 오게 된 거 같네요. ” 현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가운데 절반이 여성이다. 부동산 정보업체는 정보수집, 통계분석 등의 업무가 주여서 남성보다 여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 부동산 정보업은 천직 ..없던 목표도 생겨
남들보다 부동산 정보를 많이 알고 있지만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는 못했다고 귀띔했다. 땅값이 비싼 강남 노른자위에 살 것처럼 보이지만 뜻밖에도 부모님과 경기도 구리에 살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추가로 대책을 내놔도 당장 거래로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봐요. 취득세 추가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정부 정책이 수요자의 투자 심리 변화를 읽어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춰야한다고 봅니다.”
투자가 아닌 내집 마련이 목적이라면 당장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가격이 예년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무주택자들은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는 것보다 서울시와 LH 등의 임대주택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집 마련 차원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분은 경매나 급매물 등 시세보다 싼 물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김규정 부동산114리서치센터 본부장
1975년 서울 출생. 중앙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부동산뱅크에서 부동산 관련 일을 시작했으며 부동산 114 초창기 멤버다. 부동산 114가 미래에셋에 편입된 이듬해인 2009년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냉철한 분석력은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각종 언론매체에 부동산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