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만2000선 돌파에 고무된 월가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주가 방향에 대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로선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힘을 얻고 있으나 단기 조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추가 상승 여력 충분..경기 회복세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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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기업들과 협력해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겠다고 밝혀 향후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웠다.
스티브 그라소 스튜어트프랭켈 이사는 "많은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정치적 리스크도 사라진 상태"라며 "이로 말미암아 기업들은 고용에 나서고 효율적인 경영을 할 것이므로 올해는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회복세 속에서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연방기금금리를 0~0.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너무 올랐다..단기 조정 가능성 제기 그러나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랠리가 지속된 만큼 일각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다우 지수는 이날 오전장에서 1만2000선을 돌파한 이후 한 시간 만에 1만1975선으로 후퇴했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탓이 컸다.
호재로 지목된 양적완화 정책 역시 경제 회복 속도가 정상화되고 실업률 하락이 확인되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바바라 마르친 가벨리 블루칩밸류펀드 매니저는 "다우 1만2000선은 중요한 지표"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1~2년 동안 많은 경기부양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랠리가 아주 견고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 S&P500지수에도 주목해야 일부 전문가들은 다우 지수의 1만2000선 돌파보다 오히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트 카신 UBS 트레이더는 "S&P500지수는 1298과 1302 사이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며 "만약 지수가 이 선을 뚫고 올라선다면 또 한 번의 큰 상승세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워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애널리스트 역시 "다우 지수가 1만2000선을 돌파하는 것은 신문 머릿기사로 좋을지 모르겠지만, 시장에 큰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S&P500지수의 흐름에 더 무게를 뒀다. 워스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가 올해 1310선을 돌파한 뒤 연말에는 1400선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