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동안의 성과와 관련, 각종 규제완화가 신속하게 이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운하 논란`에 휘말리면서 부처간의 조율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설익은 대책들이 많이 나온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건설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낮은 점수를 줬다.
사안의 중대성을 볼 때 정부가 직접 나서서 좀더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하는 데 은행들에게 맡겨놓고 있다보니 시간도 걸리고 제대로 걸러지지도 않고 있다는 것.
이데일리 초대석 '이성근 한국부동산정책학회장'편은 1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이성근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게 사실. 이명박 정부들어 전 정권이 만든 각종 규제를 대거 풀고는 있지만 규제해소가 누구를 위한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다. `서민 Vs 부자`이냐, `서울· 수도권 Vs 지방`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또 지금 수도권에서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2~3년 뒤 집값이 다시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있는 상황이다.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어두운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명박 정부는 기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좀 더 짜임새있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출범후 6개월 동안 대운하정책 때문에 부동산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단발성 정책이 남발되다보니 어떤 정책을 내놔도 국민들은 또 뭐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 여기서 신뢰도 하락의 문제가 생기는 것. 정책을 조율할 때는 행정부처간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표를 해야 한다. 청와대든 총리실에든 TF팀을 만들어 공급 및 수요 문제, 임대문제까지 함께 풀어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건설업계에 진행중인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 구조조정은 미비하다. 구조조정 문제는 정부가 도와주면서 선조정을 유도하고 그래야 하는데 이 부분을 은행들이 맡고 있다보니 시간도 지연되고 적절한 타이밍도 놓쳤다고 본다. 뉴타운 또한 한꺼번에 동시다발로 이뤄지다 보니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다.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해는 불확실하다. 미국의 주택 및 금융시장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우리나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 시점에서 회복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대답하기 어렵다. 집을 사려면 올 하반기까지는 지켜보고 지역별 상황을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앞으로 정부가 해나가야 정책은 서울과 수도권, 지방의 문제를 차별화다. 그리고 언젠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때를 대비한 준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