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업계 `脫 하청업체`..자체 브랜드 `붐`

아수스텍 등 자체 브랜드 생산 `열기`
브랜드 비용 많아 수익성 해칠 수도
  • 등록 2007-07-18 오전 10:04:14

    수정 2007-07-18 오전 10:04:14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그동안 대개 `하청업체` 역할을 해 왔던 대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생산에 활발히 나서면서 제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대만 IT업체들이 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과 인도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며 주문 생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리고 자체 브랜드 생산의 결과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아수스텍 `아수스` 브랜드 노트북

마더보드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아수스텍 컴퓨터는 자체 브랜드를 위해 주문 생산 사업부는 분사시켰다. 아수스텍은 소니와 애플 등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아수스텍은 `아수스(Asus)`란 자체 브랜드로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 가전제품 등을 생산, 판매해 왔다.
 
지난해 이 사업부에서 5418억7000만 대만달러(165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편이다.

휴렛패커드(HP)와 팜 등에 PDA를 납품하고 있는 하이 테크 컴퓨터는 `HTC` 브랜드로 휴대폰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대일 가이는 "하이 테크 컴퓨터의 주문 생산은 약 30% 정도 비중"이라며 "장기적으론 자체 브랜드 사업으로 고마진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에이서는 지난 1990년대 자체 브랜드 생산에 나섰다 실패한 이후 주문 생산 사업부를 위스트론(Wistron)으로 분리해 노트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콘솔 X박스 등을 생산하고 자체 브랜드는 따로 생산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따.

일부에선 브랜드 자리매김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칫하다간 수익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4월 벤큐는 다시 주문 생산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 지멘스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자체 브랜드 제품에 주력했지만 손실만 10억달러 가까이 쌓고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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