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프랑스 "비는 우리편”

  • 등록 2006-06-16 오전 9:52:21

    수정 2006-06-16 오전 9:52:21

[퀼른=스포츠월드 제공] ‘수중전’이 최대 변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 G조 리그 2차전 프랑스와 결전을 치르는 옛 동독 땅 라이프치히에는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하는 궂은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15일 독일 기상당국에 따르면 한국-프랑스전이 열리는 라이프치히는 낮 최고 22℃, 아침 최저 13℃로 토고전이 열렸던 프랑크푸르트와는 완전히 다른 기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 때문에 습도는 64%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경기가 열릴 젠트랄월드컵경기장은 관중석 쪽으로 일부 차양이 나와 있지만 그라운드에는 비를 막아줄 지붕이 없다. 따라서 경기 당일 비가 온다면 태극전사들은 꼼짝없이 수중전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경기 킥오프 타임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라 기온은 일중 최저에 가까운 1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쌀쌀하고 비까지 내려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 결전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전은 무더위가 아니라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태극전사들의 ‘우중경기’ 적응력이 관건이다. 태극호는 국내에서 한 파주 소집 훈련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을 통해 빠르고 질퍽한 잔디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연마해왔다.

현재로서는 수중전이 한국과 프랑스 어느 쪽에 유리할 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측은 “비가 오는게 프랑스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변했다. 축축한 잔디에서 프랑스의 빠른 패스가 더욱 살아날 것이다.

아드보카트호도 이미 비가 올 것에 대비한 훈련을 충분히 소화한 만큼 나름대로 적응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에서도 축축한 잔디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과 함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썼다.

한편 축구 전문가들은 비가 오면 볼의 속도는 빨라지는 대신 잔디가 미끄러워 일반적으로는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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