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철기자] 국가정보원 불법 감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1일 참여연대가 `안기부 X파일`을 근거로 고발한 삼성의 지난 97년 대선자금 제공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출석을 재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홍 전 대사에게 출석을 통보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귀국하고 있지 않아 오늘 다시 소환 통보를 보냈다"며 "소환날자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에 체류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은 아직 접촉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당분간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지 않음을 내비췄다.
이에 앞서 천정배 법무장관은 지난달 `X파일` 불법감청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 대해 미국측과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강제 송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어 향후 강제 송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또 이르면 내주중으로 당시 국정원장을 지냈던 임동원씨를 소환, 대북사업 관련 인사들에 대한 불법 감청을 지시했는지 불법감청 정보를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동원, 신건씨 등 전 국정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김은성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구속)에 대해 추가 조사를 거친 뒤 소환일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