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땅값, 안오른 곳이 없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 초강세
신시가지 조성 영향 대구 등도 급등
  • 등록 2005-08-22 오후 12:00:00

    수정 2005-08-22 오후 12:31:43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지난 2분기 집값과 땅값의 급등 현상은 서울과 지방이 따로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지방 주택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분기말보다 각각 1.7%와 2.4% 상승했다. 1분기 0.3%와 0.7%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지역을 포함하면 주택은 1.9%, 아파트는 2.4%로 더 높아진다.

토지가격도 전분기말에 비해 1.2% 올라 1분기 0.7%에 비해 상승세가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땅값은 1.9% 급등했다.



이같은 집값과 땅값 오름세는 부동산 투기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3년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땅값 상승률은 서울을 포함하면 2003년 1분기 2.3%에 비해 낮지만 지방만 보면 당시 1.0%를 웃돈다. 지방의 집값(주택매매가격 기준) 역시 2003년 2분기에 2.8% 오른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집값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크게 올랐고 땅값은 서울과 대전 충남등 충청권이 초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땅값과 아파트매매가격은 전국에서 모두 크게 올랐고 주택매매가격도 부산과 전남 지역을 빼고 모두 올랐다.

서울지역 아파트매매가격은 분기중 4.4%, 주택가격도 2.7% 올랐다. 서울을 빼면 경기지역 아파트매매가가 4.3%, 주택매매가는 3.0% 올랐고 대구지역도 주택이 3.4%, 아파트가 3.7% 올라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박영환 한은 지역경제반 과장은 "서울 경기 등을 비롯해 신시가지 조성 등의 영향을 받은 대구, 경북, 대전 등의 주택과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 평당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더 벌어졌다. 지난 2001년 6월말 1.56%에서 지난달말 현재 2.14배로 상승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매매가격이 평당 2096만원으로 전세가격의 3.26배에 달한다.

땅값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충청권이다.

서울 땅값은 2.6% 급등해 1분기 0.7%의 4배에 육박했고 대전지역도 1.1%에서 2.6%로 오름폭이 두배 이상에 달했다. 충남과 경기가 각각 2.5%와 2.4% 올라 그 뒤를 따랐다.

전국 땅값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2003년 6월말과 비교하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충남지역으로 무려 19.5% 급등해 전국 평균 8.1%를 압도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 땅값도 평균 10.2%와 12% 크게 올랐다.

반면 전북과 전남은 2년동안 각각 1.7%와 2.0% 오르는데 그쳐 땅값이 가장 안 오른 지역이었고 부산과 광주도 2.2%의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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