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3일 오후 9시부터 신형 아이폰16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이 한국시간 10일 새벽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아이폰16을 공개한 지 3일 만이다. 공식 판매는 제품 공개 10일 뒤인 오는 20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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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차 출시국이 된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꼽힌다. 초기 생산 물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수요가 큰 중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분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1차 출시국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6의 핵심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언제쯤 한국어를 지원할지 예상할 수 없다는 점도 한국 홀대론에 불을 지폈다. 애플은 오는 10월 중 배포할 iOS18.1 버전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생성형 AI를 접목한 새로운 글쓰기 도구와 사진 편집, 알림 요약, 통화 녹음·요약,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 시리 등이 포함된다.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16의 출고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지적된다. 아이폰16 일반 128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125만원으로 전작과 같게 동결했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다. 같은 모델의 미국 출고가는 799달러(106만원), 일본 출고가는 12만4800엔(117만원)으로, 한국보다 각각 19만원, 8만원 더 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 모델의 한국 출고가는 155만원으로 미국 출고가(999달러, 133만원), 일본 출고가 (15만9800엔, 150만) 보다 각각 22만원, 5만원 더 비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현재 원달러 환율 1330원보다 약 8% 더 비싼 환율을 적용해 국내 출고가를 결정했다”며 “애플의 제멋대로 환율 적용은 작년부터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