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해 범행동기 공익적” 기사에 옹호 댓글…가해자 부친이었다

‘일본도 살해 사건’ 피의자 백 씨 부친
관련 보도에 “범행 동기 공익적이면 보상해야”
유족 불안감 느껴…신변 보호 요청
  • 등록 2024-09-05 오전 7:54:33

    수정 2024-09-05 오전 8:08:0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 사건’ 관련 보도마다 가해자의 부친이 옹호 댓글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피해자 유족들은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일본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백모 씨. (사진=연합뉴스, JTBC 사건반장 캡처)
4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일본도 살인 사건’의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된 뒤 해당 보도에는 황당한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내용은 “범행동기가 국가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 해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닌 공익이라면 국가는 망자에게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등의 내용이었고, 이를 해석하자면 ‘범행 동기가 공익적이라면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 댓글을 작성한 인물은 바로 사건 가해자 백모씨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JTBC와의 통화에서도 “이거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서 했다”는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또 그는 “(아들이 말하길) 자기 일상의 모든 게 도청이 다 된다 이거야 몇 년 동안”이라며 위의 ‘범행 동기가 공익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백 씨의 부친은 아들이 퇴사 뒤 3년 동안 은둔 생활에 가까운 재취업 준비를 하며 도청과 감시 등 망상 증세를 보였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백 씨가 일본도를 구매한 것도 취업 준비를 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백 씨의 부친은 현재도 피해자 유족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백 씨의 이같은 행각이 알려지자 유족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유족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백 씨의 부친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앞서 ‘일본도 살해 사건’은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쯤 은평구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 백 씨는 집 앞에 담배를 피우러 나온 김 씨에게 다가가 일본도를 휘둘렀다.

김 씨가 어깨를 베인 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경비초소로 달려가자 백 씨는 김 씨를 따라가 계속 흉기를 휘둘렀고 결국 김 씨는 사망하고 말았다.

범행 후 그는 태연히 집으로 돌아갔고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거나 김 씨가 자신을 미행한다고 생각했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그러나 공개된 CCTV에서 백 씨는 자신의 일본도를 넣은 골프 가방을 들고 있다 김 씨가 담배를 피러 나오자 쳐다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족들은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하며 백 씨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와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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