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이창수 중앙지검장…김건희 수사엔 "법·원칙 따를 것"(종합)

첫 출근길 인터뷰…취임식은 이날 오후
김 여사 소환 관련 "필요조치 취할 예정"
"검찰총장과 인사 관련 사전 협의 없어"
친윤 검사 평가 "정치권 용어 동의 못해"
  • 등록 2024-05-16 오전 9:06:39

    수정 2024-05-16 오전 9:11:1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첫 출근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 신임 지검장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첫 출근하면서 김 여사 소환 방침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을 지금 단계에서 말하긴 어렵지만 빨리 (사건) 파악해서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 지검장 취임식이 진행된다.

이 지검장은 이원석(55·27기) 검찰총장이 김 여사 사건 신속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총장과 협의해서 이 사건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사장 인사와 관련해 ‘총장 패싱’ 논란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총장님과는 수시로 모든 사안에서 그동안 협의해오고 있었다”면서도 “인사와 관련해서 사전에 얘기 나눈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14일 출근길 ‘인사 관련 사전조율 있었느냐’는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며 운을 띄웠다가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인사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최근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 수사를 지시한 이 총장과 대통령실 간 갈등으로 이 총장의 의중이 검찰 인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지검장은 취임 소감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서울중앙지검 구성원과 잘 협의해서 제게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 믿고 지켜봐주시면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떤 사건이든지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신속하게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민의 시선이 쏠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의혹 사건, 민주당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중이다.

이 지검장은 검찰 안팎에서 ‘친윤(친윤석열)·기획통’ 검사로 분류된다. 서울과 대구, 인천 등에서 형사부장을 네 번 지낸 그는 법무부 검찰과를 거쳐 국제형사과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쳤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대변인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다.

다만 이 지검장은 이날 친윤 검사란 안팎의 평가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검사로서 중앙지검에 23년전에 초임검사로 부임했고 23년동안 검사생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근무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다. 전주지검장 시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 이 지검장에 대한 능력이나 인품 등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나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기수가 다소 낮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발탁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주지검장 보직을 맡다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직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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