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실종됐다 발견된 美 남성…“그간 집에 있어, 실종은 하루뿐”

경찰 “2015년 실종신고 다음 날 집에 돌아가”
어머니, 8년간 아들 실종됐다 주장해와
주변인에게 들키자 “아들 아니고 조카”
친척들 “아직 대화도 못 해…안위 걱정”
  • 등록 2023-07-07 오전 10:12:10

    수정 2023-07-07 오후 1:22:2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 텍사스에서 한 실종자가 8년 만에 발견됐다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경찰은 해당 남성이 실종 신고 하루 뒤 집에 돌아갔다며 오랜 기간 실종됐던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2015년 3월 6일 신고 이후 8년간 실종 신고 상태였던 루디 파리아스씨 (사진=텍사스 실종센터 SNS)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경찰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일 텍사스 실종센터를 통해 알려진 루디 파리아스(25)씨의 발견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파리아스씨는 17세이던 2015년 3월 6일 휴스턴 북서부에서 개 두 마리와 산책하던 중 사라져 그의 가족이 다음날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파리아스씨의 친척들은 경찰 등에 여러 차례 문의하고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보는 등 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8년이 흘렀고 이달 2일 한 행인이 파리아스씨가 휴스턴 남동부의 교회 밖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며 그의 실종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했다. 당시 이 행인은 911에 신고했고 경찰이 파리아스씨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 인계했다.

파리아스씨의 어머니인 제이니 산타나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의 온몸에 자상과 멍이 있고 머리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며 그가 심한 학대와 구타를 당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리아스씨가 실종 신고 다음 날인 2015년 3월 8일 집으로 돌아온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며 산타나씨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실종 신고 이후 이웃들은 파리아스씨가 자신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산타나씨는 이때마다 ‘아들이 아닌 조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자가 경찰과 주변 사람들을 속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산타나씨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 “아직은 뭐라 말하기 이르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을 거짓 신고 혐의로 기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파리아스씨가 최근 교회 앞에서 발견된 이후 입원했으며 산타나씨는 지난 5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산타나씨는 최소 세 개 이상의 이름을 사용해왔으며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기간 그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파리아스씨의 이모인 실비아 로페즈씨는 자신의 조카에 대해 “그저 안전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모인 폴린 로드리게스씨는 파리아스씨가 아직 다른 가족들과 대화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리아스씨가 안전한 상태라며 그의 선택에 따라 산타나씨와 함께 거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타나씨는 파리아스씨가 현재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의사소통할 수 없는 상태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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