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올드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다. ‘레트로’(복고) 및 ‘뉴노멀’ 바람을 타고 과거에 인기를 끈 패션 브랜드들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다. 닥터마틴, 디키즈, 살로몬 등이 대표적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들의 지지를 받으며 대세 브랜드로 부상했다.
| 닥터마틴, 디키즈, 살로몬(사진=무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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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닥터마틴은 지난해 12월 16일에서 올해 1월 15일까지 한 달 간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약 23% 증가했다.
살로몬은 XT-6 GTX 모델이 지난달 16일 출시와 함께 무신사 실시간 랭킹 1위에 오르며 브랜드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키즈도 지난달 론칭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수동에 연 팝업 전시가 2030세대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닥터마틴은 1940년대 군화로 출발해 지금은 부츠부터 로퍼, 샌들 등 다양한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영국 신발 브랜드다. 투박한 멋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특히 힙합패션이 유행했던 2000년 전후에 이스트팩 백팩, 카시오 지쇼크 시계 등과 함께 힙합룩을 완성시킨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패션계에 불어닥친 ‘Y2K 패션’ 열풍으로 멋쟁이들의 필수템으로 부상했다.
1922년 론칭한 미국 패션 브랜드 디키즈도 Y2K 패션 열풍을 타고 재유행 중이다. 디키즈는 원래 작업복 브랜드로 1990~2000년대에는 힙합문화와 어우러져 스트리트 패션으로 부각됐다. Y2K 패션의 특징 중 하나는 하의의 허리선이 골반 부위에 걸쳐진 로우라이즈 스타일로, 제니(블랙핑크)·설현(AOA)·고민시 등이 디키즈 바지의 허리 부분을 접어 브랜드 로고를 노출한 로우라이즈 스타일링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살로몬은 1947년 탄생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다.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던 브랜드다. 살로몬이 MZ세대들의 선택을 받게 된 건, 코로나19 여파로 ‘고프코어룩’이 뜨면서다. 아웃도어 패션을 뜻하는 ‘고프(Gorp)’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스타일인 놈코어(Normcore)의 ‘코어’를 결합해 탄생한 고프코어는 아웃도어 패션의 일상화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코로나19 이후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의 증가로 인해 아웃도어 패션을 일상복으로 선호하면서 살로몬이 그 수혜를 입었다.
업계에서는 Y2K 패션과 고프코어룩 열풍이 올해도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티몬에 따르면 카고바지·레그워머 등 Y2K 패션 관련 7개 아이템의 최근 한 달간(2022년 12월 12일~2023년 1월 12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웃도어 신발 매출도 같은 기간 20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티몬 관계자는 “복고 열풍은 패션, 잡화를 넘어 다양한 카테고리로의 확장이 기대되며 아웃도어 패션도 일상 복귀를 앞둔 만큼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옛 브랜드들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