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밝힌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추천으로 윤석열 정부 첫 질병청장에 발탁된 백 청장은 바이오 관련 주식 보유로 ‘이해충돌’ 논란을 빚으면서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또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이 자신의 누나임을 밝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사진=한국파스퇴르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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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청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지 소장은 20여 년간 국내외 주요 보건·연구 기관에서 활동한 국제적인 감염병 전문가다.
지 소장은 질병관리본부 소화기바이러스과장과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 소장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의 코로나19 확산세 관련 ‘클럽하우스’ 대화방에 참여해 전문가들과 함께 백신 관련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다만 지 소장은 윤 대통령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동기로 ‘55년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부인으로 알려지면서 ‘측근 인사’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6월 9일 당시 우당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석열 당선인과 이철우 교수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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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의 아들인 이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내부 싱크탱크 격인 미래비전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올해 초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이 교수는 “2027년 5월, 퇴임 후 청와대를 나온 뒤 다시 만나자”며 “이게 마지막 연락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채널A에 따르면 이 교수는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네가 임기를 마치고 나오는 2027년 5월, 그 다음 달이 나의 어머니 90세 생신이다.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된 뒤 어머니 생신 때 와달라”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