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마트파크, 국내 가전업계 최초 WEF 등대공장 선정

"첨단기술 도입해 세계 제조업 미래 이끄는 공장"
지능형 공정 시스템 가동...냉장고 생산성 20%↑
2025년엔 생산능력 300만대 이상 전망
  • 등록 2022-03-31 오전 9:01:14

    수정 2022-03-31 오전 9:01:14

LG전자 직원들이 LG스마트파크의 지능형 공정 시스템이 보여주는 버츄얼 팩토리를 지켜보고 있다. 지능형 공정 시스템은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과 재고 상황 등 실제 공장 가동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사진=LG전자)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의 생활가전 생산기지인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WEF는 지난 30일(현지시간) LG스마트파크를 등대공장에 선정했고 이는 국내 가전업계에선 처음이다. 등대공장은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하며, WEF는 2018년부터 전 세계 주요 공장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 선발하고 있다.

냉장고를 생산하는 LG스마트파크에는 ‘지능형 공정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LG전자(066570)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버추얼 팩토리’를 통해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과 재고 현황 등 실제 공장의 가동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30초마다 공장 안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의 생산라인을 예측하고 자재를 적시에 공급한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제품의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라인의 설비 고장 등도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또 LG스마트파크에는 생산라인을 따라 최대 30kg의 자재를 이송할 수 있는 고공 컨베이어도 설치돼 있다. 지상에는 5G 전용망 기반 물류 로봇(AGV)이 투입돼 냉장고 압축기나 냉각기 등이 담긴 최대 600kg의 적재함을 자동 운반한다.

또 AI 탑재 로봇을 투입해 혼류 생산도 가능하다. 도어의 색상과 크기가 다른 냉장고나 국내와 미국, 유럽에서 각각 판매할 냉장고 모델 58종을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스마트파크 구축으로 생산성을 20% 끌어올렸고, 냉장고 신모델 생산을 위한 라인 개발 및 구축 기간도 30%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기술도 적용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효율도 약 30% 개선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25년 모든 라인에 스마트 공정이 최종 완공되면 기존 최대 200만대 수준인 냉장고 생산능력이 3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LG스마트파크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고객 경험 혁신의 전초기지”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전 제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스마트파크 전경 사진.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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