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2일 퇴원한 17번째 확진 환자(37세 남성, 한국인)이 남긴 말이다.
그는 이날 오후 병원을 나서며 “우리나라처럼 초기에 잘 대응해서 치료를 받으면 쉽지는 않더라도 독한 독감의 느낌으로, 치료를 금방 끝내서 완쾌해서 퇴원할 수 있는 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머지 환자들도 병원에 다 계신데, 저와 같이 빨리 회복해서 다들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퇴원하는 17번째 확진자를 포옹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17번 환자는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손 편지 대신 메일로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17번째 확진자가) 그동안 명지병원에서 받은 보살핌과 친절을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라고 했다. 많은 사연과 뒷이야기는 이 사태가 다 끝나면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한 고비가 넘어가는 거 같다”고 밝혔다.
17번째 확진자는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이후 콘퍼런스 참석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검사한 결과 이달 5일 확진돼 치료를 받아왔다.
특히 그는 대구의 본가와 처가를 들르며 가족 12명과 접촉했으나 전염 사례를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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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퇴원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너무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3번째 확진자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20일 귀국한 뒤 5일간 서울 강남과 일산 일대를 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2차·3차 감염을 일으켰다. 환자의 이런 행적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3번 환자가 많이 힘들어했고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도 심해, 입원 뒤 정신과 협진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정신·심리 안정제도 투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먼저 보건소를 찾았고 여기서 검사를 받아 확진됐는데, 마치 숨긴 것처럼 오해받는 것에 대해 마음 아파했다”면서 “이런 사실은 공유하는 게 환자를 위해 좋은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