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엉덩이춤 논란에 황교안 "실수만 크게"...장제원 "자꾸 실점"

  • 등록 2019-06-28 오전 8:45:16

    수정 2019-06-28 오전 10:10: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이른바 ‘아들 스펙’ 발언과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적용에 이어 여성 당원들의 엉덩이춤 등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우리가 실수하면 크게 보도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당내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울고 싶다”는 반응에 이어 “자꾸 실점만 하고 있다”라며 민망함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대외협력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며 “우리가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하는 일은 다 잘못하는 것이고, 국민에게 좋지 못하게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된다”며 “그럴수록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소통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당내 각종 논란에 따른 비판적인 보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엉덩이춤 논란 (사진=YTN 뉴스 캡처)
앞서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에서 한국당 여성위원회 주최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었다.

엉덩이춤이 포함된 장기자랑 공연을 모두 관람한 황 대표가 무대에 올라 “오늘 한 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 만들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같은 당의 장 의원은 “울고 싶다”며 허탈감을 보였다.

장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안에선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밖에선 그토록 축제를 열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낯뜨거운 춤 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정말 힘 빠지고 속상한 하루”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글에 격려와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 등의 댓글이 달리자 “왜들 이러는지…부끄럽다”, “많이 민망하다”, “이래저래 참 안타깝다”, “청년 당원들에게 면목이 없다”라는 등이라고 일일이 답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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