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봇물에 낮아진 실적 눈높이…턴어라운드할 소외주는?

하이투자증권, 주가 바닥에서 건져올릴 소외주 분석
NHN사이버결제·에스엠코어 등 실적 턴어라운드주
웅진씽크빅·LG상사, 주가에 악재 충분히 반영
  • 등록 2019-02-09 오후 12:10:00

    수정 2019-02-09 오후 12:10:00

*올해는 연초 이후 2월 8일까지 (출처: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발표가 외려 주가 반등의 전환점이 되고 있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달에만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대표적이다. 실적 부진을 고려해 시장의 컨센서스가 계속 하향 조정된 터라 추가 하향 가능성보단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찍었단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 바닥권에서 상승 반전을 기대할 종목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는 한 주가 반등을 이끌 수급도 충분하단 평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코스피 시장에서만 4조49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까지 합하면 4조1000억원 넘게 매수한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달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될까.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그동안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주가 하락으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반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실적 발표가 하나의 변곡점으로 작용해 향후 주가 상승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소외주 중 실적이 턴어라운드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 에스엠코어(007820) 등을 꼽았다.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에스엠코어는 실적 부진에 작년 한 해에만 각각 27.4%, 48.8% 하락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의 83% 가량을 차지하는 전자결제지급대행(Payment Gateway, 이하 PG) 수수료 수익 증대로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278억원)이 전망됐다. SK(034730)그룹 계열사인 에스엠코어는 지난 2년간 수주 악화로 영업이익이 2~5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하반기 수주가 집중되면서 작년말 수주 잔고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000660) 반도체 후공정 물류장비 생산 관련 수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올 한 해 1500억원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

주가에 악재가 충분히 반영돼 성장성이 부각될 종목도 있다. 웅진씽크빅(095720)LG상사(001120)는 작년 각각 52.9% 43.5% 하락했으나 올 들어선 16.7%, 10.8% 상승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095720)은 유상증자와 코웨이 인수 불확실성 등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이런 부분이 해소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 학습지보다 2만원 더 비싼 초등학교 1~4학년 대상 인공지능(AI) 수학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001120)는 주가가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이라 장부가격보다 아래에서 거래된다. 그러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83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4분기엔 베트남 11-2 광구 물량 감소로 장기운송비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380억원이나 발생했으나 올해는 일회성 비용이 없을 뿐 아니라 물류 부문 영업이익이 11%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헌 연구원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 중에서 실적이 좋아지거나 성장성 등이 가사회될 수 있는 종목들은 투자의 절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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