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5000개 초미세 구멍, 3D스캔으로 완벽 검사

무풍에어컨 만드는 광주사업장
"삼성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
  • 등록 2018-06-22 오전 8:44:04

    수정 2018-06-22 오전 8:44:04

광주 오선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삼성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 광주사업장이 무풍에어컨의 인기로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이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4계절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성수기 이전에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무풍에어컨’은 삼성전자가 국내에 판매하는 스탠드형 에어컨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의 에어컨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리면서 시장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사업장의 ‘무풍에어컨’ 생산라인은 자재 투입과 사전 부품 조립 공정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제품 검사·완성품 조립과 같이 숙련된 작업자의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은 모듈 생산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융합형 제조공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생산량은 기존 대비 25% 증가하면서 공정 품질은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가 도입한 모듈 생산 시스템은 여러 명의 작업자가 각자 정해진 단순 작업만 하는 컨베이어벨트 방식과 달리, 1명의 장인급 전문가가 해당 공정을 책임지는 ‘장인 제조’ 방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에 도입된 직경 1mm수준의 마이크로 홀 13만 5000개를 완벽하게 검사하기 위해 ‘3D 스캔 기법’을 적용, 홀 막힘·이물 침투·갭 불량 등을 살펴보고 있다. ‘3D 스캔 기법’은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초고속으로 제품의 외관 상태를 촬영한 후 3차원으로 이미지를 판독해 합격·불합격 판정을 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무풍에어컨’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마이크로 홀과 메탈 몸체는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만들어진다. 지난 2010년 약 2만 5000㎡ (약 7700평)의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이 센터는 최첨단 금형 장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 최고의 금형 연구·생산 시설로 불리는 곳.

금형이란 금속이나 플라스틱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필요한 ‘틀’을 일컫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금형의 공차가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인 0.005mm를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정밀 가공 기술을 확보한 뒤, 수백개의 펀치가 파손없이 마이크로 홀을 만들 수 있도록 고속 타공이 가능한 프레스 기술을 개발·적용했다.

무풍에어컨은 최첨단 금형 설비와 극도의 품질개선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차별화된 제품,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이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무풍에어컨’ 등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 오선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삼성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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