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분석능력↓…고령 운전자 사고 급증 "이유 있네"

나이 들면 신체 및 뇌의 분석능력 떨어져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에 대처 능력 낮어져 발생
매일 먹는 음식 조절로 건강한 장을 만들어 뇌기능을 향상시켜야
  • 등록 2018-05-31 오전 8:30:20

    수정 2018-05-31 오후 4:13: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말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기며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연히 고령 운전자도 증가하고 있다.

31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지난 5년 사이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만5190건에서 2017년 2만4429건까지 늘어난 것이다.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75세 이상 운전자는 5년마다 받던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3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또 그동안 권고 사안이었던 교통안전 교육은 적성 검사와 함께 2시간씩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다면 왜 고령 운전자의 사고율이 높은 것일까. 운전이란 시각· 청각적으로 들어온 정보를 좌우뇌에서 통합 분석해 핸들을 조작하고 브레이크와 액셀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며 신체적 기능 저하는 물론 뇌의 통합 분석능력까지 떨어지게 되어 젊은 층에 비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처하기가 어렵다. 운전은 정확한 판단, 지시, 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감소방안’ 연구를 보면 운전 중 제동능력을 평가하는 실험에서 고령 운전자는 30~50대보다 제동거리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고 한다.

신체적 기능은 운동을 통해 단련할 수 있는데 뇌의 통합 분석능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뇌와 장은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장을 다스려야 뇌의 기능을 올릴 수 있다. 장 건강의 시작은 바로 식이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헤맸듯이 우리들도 건강한 삶을 위해 좋다고 하는 것들을 많이 먹는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는 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아서 먹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위에서 여러 소화 효소와 합쳐진 것이 소장에서 분해돼 영양분이 흡수되는 것이다. 소장에는 약 200조개의 균이 있고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5 대 15의 비율을 유지해야 건강하다. 장 건강은 유전이 되기 때문에 부모가 안 좋다면 아이도 안 좋을 것이다. 물론 유전적으로 아무리 좋았어도 식습관, 생활습관 등으로 장 건강은 나빠질 수 있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단 음식, 단 과일 등은 장내 유해균의 먹이가 돼 장내세균총의 이상적인 비율인 85 대 15를 유지하지 못한다. 유해균이 많아지게 되면 심할 경우 소장벽에 있는 융모가 죽으면서 새는장증훈군이라는 장누수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 내가 영양이 되라고 먹은 음식이 오히려 독소로 작용하여 온 몸을 돌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며 “예로부터 상의(上醫 :좋은 의사)는 치미병(治未病:병이 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뇌와 장은 신경전달 물질로 연결되어 있어서 장 관리를 함으로 말미암아 뇌까지 좋아질 수 있다. 매일 매일 먹는 음식이 병으로 바뀌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한 장을 만들어야 하고 그럼 뇌의 기능 향상은 물론 각종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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