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도에 위치한 삼영이엔씨 제2공장에서 제품 생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이후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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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2019년 이네비게이션(e-Navigation) 도입을 통해 국제 해상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나겠다.” 황원
삼영이엔씨(065570) 대표이사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는 시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1978년 설립된 삼영이엔씨는 선박전자장비와 방산장비 제조, 정보통신공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조난통신장비·GPS플로터·선박자동식별장치(AIS)·선박용 레이더·어군탐지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선박정자장비 시장에서는 국내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50여개의 제품을 소량 다품종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170개의 대리점을 비롯해 미국·러시아·싱가포르·러시아 등에 60개의 해외대리점을 두고 있다.
서울과 달리 포근한 날씨 속에 찾은 삼영이엔씨 부산 본사에서는 연구원들이 전자해도 제작과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본사와 차로 10분 내 거리에 위치한 제2공장에서는 각자 맡은 부품 생산을 위한 공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본사에서 만들어진 인쇄회로기판(PCB)은 제2공장으로 옮겨져 직접 제작된 금형과 함께 조립 공정을 거친다. 이후 선박 환경과 유사하게 설정된 진동검사 등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면 제품으로 출하된다. 현장에 동행한 최인준 상무는 “2014년 지어진 제2공장은 연간 매출액 2000억원 수준까지 생산 가능한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췄다”며 “제품의 1㎜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금형도 외주를 주지 않고
| 황원 삼영이엔씨 대표이사(사진=이후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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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5월 어선위치발신장치인 V-Pass를 출시하고 7월에는 알파레이더를 내놓을 계획이다. V-Pass는 선박의 입출항 관리 및 신속한 조난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안전장비다. 장비를 달지 않으면 면세율이 적용되지 않기에 어민 입장에서는 장착이 의무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황 대표는 “선박 입출항을 관리하는 기존 제품이 있었으나 고장률이 30~50%에 이르는 등 관리가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교체 수요로 인해 회사에서 제품을 개발하게 됐고 6만~7만척에 달하는 중소형 선박에 대한 공급이 올해부터 시작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레이더는 기존 레이더에 움직이는 물체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선박간 충돌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제품이다.
신제품 출시로 해외 수출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수출은 전체 매출액의 38.3%를 차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한 일본업체에 제조자개발생산(ODM) 공급을 시작한데 이어 올 3월부터 또다른 업체에 추가 공급을 시작한다”며 “일본을 제치고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네비게이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네비게이션은 선박과 선박간, 선박과 육상간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로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이네비게이션사업`에 참여해 디지털 HF 개발 과제를 수행중이다. 이네비게이션의 핵심기술 개발 및 국제표준화를 통해 향후 시장에서의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이네비게이션이 도입되면 중소형 선박에 초점을 맞춘 회사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한국형 이네비게이션 모델이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매출액은 400억원을 웃돌고 영업이익률도 20%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58억원, 영업이익률은 19.7%를 기록했다. 황 대표는 “올해 일본 수출은 20억~3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와 수출 증대로 올해 매출액은 예상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부산 영도에 위치한 삼영이엔씨 본사에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이후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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