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상승률은 올해 2월(1.3%) 이후 최고였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5~8월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에 머물다가 9월 1.2%, 10월 1.3%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 태풍 등 기상 여건 탓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고 올해 7~9월 정부의 전기료 한시 인하 효과도 소멸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가격도 1.8% 상승하며 물가를 떠받쳤다. 전세가 3.4% 올랐고 하수도료(11.8%), 외식 소주(11.3%), 공동주택 관리비(3.9%), 고등학생 학원비(3.1%) 등도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서비스 가격은 작년 7월~올해 6월 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7~9월 1.9%, 10월 1.8%로 소폭 낮아지는 추세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의 물가 하락 효과도 9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년보다 8.2% 내리며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료 한시 인하 조치가 적용된 9월에 -13.9%로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 낮췄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영향이 반 토막 난 것이다. 휘발유·경유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0.3% 오르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 폭이 주춤해진 영향이다.
향후 물가는 상승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6.1% 오르고 유가 하락 폭도 줄고 있어서다. 우영제 과장은 “농산물 가격이 얼마나 빨리 안정되느냐와 석유류 가격 반등 등이 앞으로 물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