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005930)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닝시즌의 포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성적에 따라 향후 코스피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4623억원으로 전년비 8.65%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48조8123억원으로 전년비 3.6%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점차 영업이익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3분기에 마침내 7조3000억원의 성적을 내며 1년만에 7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 보다 소폭 줄어든 6조1400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따라서 5조원대 영업이익은 숫자만 놓고보면 만족스러울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5일 5조2550억원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5조4623억원까지 한 달사이 2000억원 가량 높아졌다. 실적 상향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한달동안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11%를 기록했다. 한 달간 주가가 하락한 날이 단 5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우상향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1일에는 유가증권 시장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2%대 하락을 기록, 130만원 아래로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120만원대 후반을 지켰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48만원에서 152만원으로 소폭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보다 6.7% 올린 160만원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도 149만원에서 153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원가 개선과 모델 수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을 감안했다”며 “디램(DRAM) 1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개발로 반도체 부문 원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실적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곧 코스피 방향과도 연결된다. 삼성전자가 눈높이에 부합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코스피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시장 색깔은 삼성전자가 결정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로 확인된다면 정보기술(IT)이 중심에 서는 대형 수출 소비재가 우위를 보일 것이며 반대의 경우 시장은 실적과 개별 모멘텀에 따라 부침을 반복하는 종목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삼성전자, SK행복드림구장에 세계 최대 LED 전광판 설치☞삼성전자, 김연아 뮤직비디오 ‘무풍쏭’ 공개☞[주간증시전망]약발 다한 `옐런효과`…다시 펀더멘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