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두달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10월 수도권 집값 상승률(0.49%)도 전달(9월, 0.73%)보다 낮아졌습니다.
공급 과잉 논란도 문제입니다. 올해 연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48만가구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많이 공급됐습니다.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점을 고려해도 너무 많은 새집이 시장에 나온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2~3년 이후에 공급 과잉으로 인해 2012년과 같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 용인·김포·파주 등 올해 공급이 많았던 수도권 신도시들이 가장 큰 우려의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지금이라도 물량 조절에 나선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깁니다.
문제는 건설사들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몇 년간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이 정리된 건설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반짝 살아난 부동산 경기 덕분에 숨통을 좀 트였는데 내년부터는 다시 먹을거리 걱정을 하게 생겼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몇년치 일을 다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올해야 좋지만 내년부터 할일이 없다는 우려 섞인 푸념입니다.
아파트 사업을 하진 않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 주 초 전임직원 대상으로 1개월 무급휴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미 찬겨울을 보내고 있는 엔지니어링업계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머지않아 일반 건설사 역시 유사한 상황을 겪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