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동산시장 지표, 2006년 이후 최고
정부는 3월 청약제도를 개편해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을 가입 기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로 인해 1순위 대상자가 991만4229명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1794만4251명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1순위입니다.
전셋값도 너무 치솟은 데다 전세물량도 적습니다. 집주인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선 전세보증금 투자 수익이 나지 않자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셋집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택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2011년 33.0%에서 2014년 41.0%로 급증했지요.
기준금리도 현재 1.75%로 사상 최저 수준입니다. 전세난에 시달린 집주인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작년 사상 최대인 100만 건(아파트 6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1~3월 연속 월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3월에도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3075건을 기록했습니다.
분양시장 양극화·기존아파트 관망세 분위기
그렇다면 올 한해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까요?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일단 주택 거래량이 1~3월 급증한 지역 위주로 관망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사겠다는 사람이 늘자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려 매수자들이 주춤하는 듯합니다.
월곡동 K공인 사장은 “몇 개월 새 집값이 3000만~4000만원 오르니 놀란 세입자들이 집을 사려고 알아보다 멈칫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전셋값 급등에 놀란 세입자들이 이번엔 매맷값 급등에 두 번 놀란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전세도 매매도 아닌 월세밖에 길이 없는 걸까요.
분양시장도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청약시장에서 미달사태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금융결제원 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 3일 2순위 청약에 들어간 7개 사업장 가운데 5개 사업장은 모두 2순위에서도 미달됐습니다. 김포한강신도시, 용인 역북, 은평뉴타운, 화성 안녕 지역 등에 나온 물량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계약률은 더 장담하기 힘들겠지요.
성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고, 급하게 끓는 물은 넘쳐 버리기 일쑤입니다. 주택시장도 마찬가집니다. 집값이 급하게 오르면 그만큼 빨리 식고,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넘치면 남아도는 집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 요즘 매매에 나서는 수요자라면 한 번쯤 되새겨봄 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