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면서도 "실물지표 개선세는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실물지표가 개선됐다고 총평했지만, 이달에는 주춤하고 있다며 경기판단을 한 단계 낮춘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산업활동동향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3.1% 줄어 3년3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1% 감소했다.
4월 들어서도 지표상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경기 버팀목이었던 수출은 4월 전년 같은 달보다 4.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보였지만 수출입 감소세로 봤을 때 `불황형 흑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월 자동차판매는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부진으로 전년비 6.8% 감소했다. 전월 10% 가까이 줄었던 것에 비하면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각각 전년비 2.4%, 3.8% 줄었다.
최근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유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는 않았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22달러를 정점으로 하락, 110달러 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도 지난달 세 번째 주 이후 꺾였다.
재정부는 "국제 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대내외 여건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