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경영 선포식 개최.."담합 등 근절"

25일 삼성전자 등 12개 계열사 선포식 개최
전 계열사 준법경영 체제 돌입.."모든 위법행위에 무관용 원칙 적용"
  • 등록 2011-04-25 오전 10:30:00

    수정 2011-04-25 오전 10:30:00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그룹 12개 계열사가 25일 일제히 준법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오는 5월중으로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어서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본격적인 준법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의 준법경영 선언은 과거 관행처럼 이뤄졌던 담합, 로비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 등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향후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은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 정밀소재·SDS·SMD·토탈·정밀화학·물산(건설부문,상사부문)·엔지니어링·모직·호텔·에버랜드 등 12개 계열사가 준법경영선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삼성전자 준법경영선포식'에서 최지성 부회장은 ▲ 회사 업무와 관련된 모든 국내외 법규와 회사규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어떤 위법행위도 하지 않고 ▲ 잘못된 관행과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 ▲ 준법경영 실천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준법문화 구축에 앞장선다는 내용의 준법경영선언문을 낭독했다.

또 이날 경영진은 ▲ 제반 법규와 사내규정을 준수하고 ▲ 시장질서를 존중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 경쟁사와 불법적인 협의를 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으며 ▲ 이해관계자와 금전, 금품, 향응 등 위법한 수수행위를 하지 않고 ▲ 위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수용하고 법규위반에 대한 결과에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준법실천 서약서를 작성했다.

'무관용 원칙'이란 사내 임직원이 업무상 위법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정상 참작 등의 관용적인 관리행태를 철저히 배제하는 원칙을 말한다. 최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불공정 거래행위, 환경안전 기준 미준수, 각종 PL 사고 등으로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고객의 신뢰까지 잃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들은 경우에 따라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준법경영선포식을 기점으로 앞으로 모든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준법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또 "준법경영을 삼성전자 경영가치의 핵심으로 발전시키면서 세계 시장과 고객들의 가슴에 깊이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준법 나무 포스터'를 만들어 대표이사, 컴플라이언스 위원, 노사협의회 대표 등이 임직원 앞에서 서명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삼성은 이미 준법경영 선포식을 개최한 SDI, 전기, LED, 중공업과 5월까지 선포식을 개최할 석유화학, BP화학, 제일기획, 에스원, 테크윈을 포함해 전 계열사가 준법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준법경영 체제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준법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을 도입해 각 계열사별로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구성했으며, 올 상반기 안에 운영 규정과 매뉴얼을 마련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완비해 준법경영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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