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약보다 뜸! 주사보다 침!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요즘은 신종플루의 그늘에 다소 가렸지만 추위가 찾아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독감입니다. 독감에 걸리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게 보통인데 중국인들은 약이나 주사보다 불에 달군 침과 쑥뜸, 그리고 피를 뽑아내는 사혈로 독감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웬만한 약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는 중국의 민간요법, 한번 만나볼까요?
 
     

중국의 한 침술원.

환자가 들어와 침대에 눕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환자는 신경통이나 관절염을 치료하러 이 곳을 찾은 게 아니라 감기를 치료하러 왔습니다.

최근 겨울이 다가오면서 중국에서는 독감 예방을 위해 침술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에 달군 뜨거운 침을 피부 바로 옆에까지 갖다 대는 모습이 위험하게만 보이지만 환자들은 이런 민간 요법이 특효 중에 특효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창웨이/39세·쑥뜸 예찬론자
독감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조상들은 예로부터 전염병 방지를 위한 여러 비법을 전수해 왔습니다. 쑥뜸도 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쑥뜸은 전염병 방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약초입니다.

혈 곳곳을 쑥뜸과 불에 달군 침으로 다스리는 중국의 전통 침술은 독감부터 위장병, 불면증 등 광범위한 질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들은 서양 의학보다 전통 침술이 훨씬 효과가 뛰어나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 슈링/51세·환자
제 친구가 여기 의사가 용하다고 해서 찾아 왔어요. 3번만에 기침이 멈췄어요. 오기 전엔 거의 2주 내내 기침을 했어요. 최근엔 손목도 아팠는데 여기 와서 다 나았어요.

뜨거운 게 무서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쑥뜸 외에 특정 부위에서 피를 뽑아내는 `사혈`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피를 뽑으면 체내의 독소도 함께 빠져나와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지아 유청/중국 전통의학 교수
`사혈`은 아주 많은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열, 순환기 장애, 통증은 물론 각종 염증과 종양도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다. 피를 한번 빼주면 혈액 순환이 더 잘됩니다. 건강한 피가 나쁜 피를 몰아내서 온 몸의 순환이 좋아집니다.

이밖에도 최근 중국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말고기를 먹거나 마늘을 섭취하는 등 다양한 민간 요법이 현대 의학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