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운좋은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

재산 13억 증가..중앙·공공기관장중 증가 4위
이사장 이직하면서 주식 손실 회피
스톡옵션 상실보상금까지
  • 등록 2009-03-27 오전 10:14:27

    수정 2009-03-27 오후 2:50:53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LG카드 사장과 우리은행장을 지낸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이사장직으로 옮긴 덕분에 주가 하락에 따라 재산상 손실을 고스란히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공개된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내역에 따르면 배우자를 포함한 박해춘 이사장(사진)의 총재산은 56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취임시 신고한 42억8900만원보다 13억4700만원이 증가했다.

중앙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장중 4번째로 가장 많이 늘었다. 1, 2위를 차지한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과 홍종지 특명전권대사가 재산상속으로, 3번째인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채무중복신고 정리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박해춘 이사장의 재산이 늘어난 데에는 주식 재테크가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산 내역상 박 이사장 소유의 예금이 최초 9700만원에서 24억9700만원으로 급증했는 데, 우선 배우자 명의로 돼 있던 7억34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최초 신고기간중 매각하면서 손실을 피했다.

청와대는 최초 내각 구성시 부자 내각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가급적 주식을 처분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이같은 지침이 박 이사장의 재산 지키기에는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6월과 최근 주가지수를 감안할 때 지수는 1700선에서 1200선으로 주저 앉으면서 손실률이 3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

보유하고 있던 LG카드 스톡옵션을 이사장이 되면서 상실 보상금 형태로 보상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

박 이사장은 LG카드 사장 재직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신한카드의 LG카드 합병으로 스톡옵션은 신한지주 1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바뀌었다. 박 이사장은 LG카드 사장 뒤 우리은행장으로 옮긴 뒤에도 스톡옵션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고, 이사장으로 옮기면서 상실 보상금 형태로 현금 보상을 받았다.

박 이사장의 신한지주 스톡옵션의 행사가액은 5만7000원, 최근 신한지주 주가가 2만7000원선인 점을 감안할 때 행사 만료일인 내년 12월21일까지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뛰어도 가치가 없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박 이사장뿐 아니라 다른 임원들 퇴임시 공정가치로 계산한 스톡옵션 가치를 상실 보상금 형태로 지급받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주가 추이대로라면 손실 보상금으로 받은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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