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고 1년치 넘어..`생존` 고민할 때"

1교대로 운영해야 할 실정인데 파업이라니
  • 등록 2009-01-21 오전 10:00:00

    수정 2009-01-21 오전 11:34:53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강호돈 현대자동차(005380) 부사장(울산공장장)은 21일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관련, 지금은 파업에 나설 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함께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앞으로의 경제사정이 어떻게 될지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지금부터는 주어진 상황에 가장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며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사 사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자지부가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해야 한다며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강 부사장은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기업이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는 반대로 내부문제로 파업에 나서겠다고 하니 공장장으로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커다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을 통해 10+10 생산량이 유지되고 이와 함께 심야근로 철폐로 직원들의 건강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합의를 이룬 것"이라며 "이런 노사합의정신에 따라 회사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잘 알다시피 차를 만들어도 팔리지가 않는다"며 "이미 전주공장의 재고가 1년치를 넘어섰고 현재 근무체제인 8+8 생산체제로도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실제로는 야간근무 없이 주간 1교대로 운영해야 할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 부사장은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 노사가 생존부터 고민하고 대응방안마련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은 회사경쟁력과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간연속 2교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마련해 나가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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