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희비 `베트남 울고 브라질 웃다`

`유가·원자재값 강세 수혜` 브라질펀드 올들어 22% 수익률
중국·인도펀드는 지지부진..베트남펀드 마이너스 33% `최악`
  • 등록 2008-05-28 오전 10:33:07

    수정 2008-05-28 오전 10:33:07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수익률을 거둔 국가는 어디일까?

27일 한국펀드평가가 해외 주식형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을 조사한데 따르면 연초 이후(23일현재) 브라질펀드가 2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창출했다. 러시아는 11%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펀드시장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는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와 브라질 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펀드도 연초 이후 7%대의 성과를 거두며 자금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작년 좋은 수익을 냈던 중국과 인도는 지지부진한 성과를 계속 보이고 있고, 베트남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

◇ 러시아·브라질 `LOVE`하지 않을 수 없어!

 러시아와 브라질펀드 수익률 호조는 `러브(LOVE) 펀드` 열풍으로 설명된다.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급등하면서 브라질과 러시아 등이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브라질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금과 원유 등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지난달 30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는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BB-`, 즉 투자등급으로 상향을 단행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게다가 브라질 정부는 128억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계획과 국영은행에 대한 대출도 늘리겠다고 밝혀 시장에 강한 힘을 불어 넣었다. 브라질 경제는 2년 연속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은 "채부불이행(디폴트) 위험으로 투자자들의 기피 대상이었던 브라질 국채의 인기가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투자의 황제`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AAA 등급)의 채권을 압도할 기세"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전 세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5월 들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브라질 주식시장이 가장 유망하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원자재 가격 랠리에 든든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거래시스템(RTS) 증권거래소의 RTS 지수(달러화 기준) 지수의 올해 전망치를 이날 2750으로 12% 올려 잡았다. 현재보다 20%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중동·아프리카펀드도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입는 대표적인 펀드다.

◇ 베트남펀드 손실 최악..중국·인도도 `시원찮아`

`브릭스(BRICs)`라고 다 같은 브릭스가 아니다. 브라질과 러시아펀드가 투자자들을 웃게했다면 `친디아`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는 시원찮았다.

연초 이후 친디아펀드는 마이너스 18% 수익률에 그쳤고, 중국펀드는 -15%, 인도펀드는 -1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증시에서 센섹스지수는 지난 3월 저점에 비해서는 조금 회복됐지만 중국에 비해서 경제성장률이 더디고, 브라질과 러시아에 비해서는 상품관련 호재가 없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게다가 인도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들어 석 달동안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인도 증시에서 30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빼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에서 지난 2000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발생하긴 처음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반등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상하이A지수와 홍콩H지수 모두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에 따른 긴축 정책과 물량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최악의 수익률의 주인공은 따로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환위기설을 내놓기까지 하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덤 베트남펀드다.

베트남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33%로 단연 `독보적인` 손실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호치민증시 VN 지수는 54%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 석 주 동안 낙폭만도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111억달러였던 무역적자는 5월중 33억달러가 증가해 5개월간 전체 적자액이 144억달러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25.2%, 전월비 3.91% 상승하며 1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 "러브펀드 너무 러브하진 말자"
 
그렇다면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는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정답일까?
 
전문가들은 `러브`펀드를 지나치게 `LOVE`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연말까지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말 이후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세운다면 좀 더 `크게`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브릭스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오히려 급등하고 있는 브라질의 비중을 줄이고 중국을 저가매수 측면에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브라질과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펀드 등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수혜를 입는 시장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같은 이머징시장에 투자함과 동시에 그간 소외시켰던 선진국 비중도 조금씩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브라질 등 만큼은 아니지만 브릭스펀드(연초 이후 6%)와 글로벌이머징펀드(-2%)도 중상위권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지역도 장기 분산투자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권고했다.
▲ 세부 유형별 해외펀드 수익률

기준일:08.05.23
자료: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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