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 그 맛에 반하다

  • 등록 2008-02-14 오전 11:52:00

    수정 2008-02-14 오전 11:52:00

[조선일보 제공] 오코노미야키(お好み燒き)는 쉽게 말하면 일본식 빈대떡, 혹은 부침개다. 두툼하고 푸짐해서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민 음식'이다.

재일교포 3세 이광범씨는 "일본에선 오코노미야키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 먹는 것만큼 자주 먹는다"며 "한국 사람들이 집집마다 삼겹살 불판을 갖춰놓고 사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은 오코노미야키용 철판을 집집마다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만만해 보이는 일본 빈대떡이지만 나름 '계파'가 있다. '오사카 식'과 '히로시마 식'으로 나뉘는 것. 오사카 식이 처음부터 재료를 섞어 지져먹는 빈대떡이라면, 히로시마 식은 반죽 위에 재료를 층층이 올려서 굽고 또 다시 계란 등을 첨가해 굽는다. 오사카 식이 비빔밥처럼 섞어 만드는 부침개라면, 히로시마 식은 샌드위치나 피자에 가까운 셈. 우리나라엔 그 동안 히로시마 식 오코노미야키가 주로 소개돼 왔는데, 최근 서울 서교동 쪽에 전통 오사카 식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곳이 생겼다.

▲ 쯔루하시 후게츠 대표메뉴 "모던 후게츠 야키"./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서교동 홍대 주차장 골목에 위치한 '쯔루하시 후게츠(鶴橋風月)'. 일본에선 100여 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가게다. 지난 12월 해외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지점을 냈다. 점장 현재원씨는 "일본에서 2년 정도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점원의 절반 가량이 일본 교포 출신이다.

실내엔 철판이 설치된 테이블들이 있다. 오전 11시 문을 열면 손님이 없어도 모든 철판에 불을 약하게 틀어 예열을 해놓는다. "오코노미야키는 섭씨 170도로 달궈진 철판 위에 구워야 제일 맛있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 손님이 오지 않아도 항상 철판을 달궈 놓는다"고 설명했다. 세심한 곳까지 신경 쓰는 점이 돋보인다.

추천메뉴는 '후게츠야키(風月燒き·1만2000원)'. 오징어와 새우,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겨울철엔 굴도 넣는다. 주문을 하면 점원이 테이블로 와서 대접에 담긴 다진 양배추,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와 계란 노른자를 숟갈로 휘젓는다. 눈깜짝할 사이에 재료를 섞더니, 철판에 쏟아 둥그런 모양을 만들었다. 그렇게 10여 분을 가만히 놔둔다. 재료가 익는가 싶으면 '딱 한 번' 뒤집는다. 점장 현씨는 "빨리 굽겠다고 여러 번 뒤집거나 꾹꾹 누르면 안 된다"며 "겉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오코노미야키가 진짜 오사카 식"이라고 말했다.

다 익으면 마요네즈와 오코노미 소스를 발라준다. 아삭한 양배추, 부드러운 속 재료가 한데 엉켜 감칠 맛이 난다. 오코노미야키 위에 살짝 삶은 우동생면을 함께 올려 구워주는 '모던 야키'도 있다. (면 추가 2500원) 삼겹살을 계란으로 말아 구운 '돈베이야키'(6000원)도 맛있다. 계란말이 위에 소스와 가츠오부시를 뿌려준다. 밀가루는 일본에서 공수한 '특수 제품'을 쓴다. 재료가 서로 붙게 하는 정도로만 소량을 넣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 주차장은 별도로 없다. 가게 앞 공영주차장이 1시간에 3000원이다. 지하철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02)323-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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