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일반분양가 3.5억 차이..'기가막혀'

  • 등록 2008-01-22 오전 10:45:56

    수정 2008-01-22 오전 10:53:38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같은 동, 같은 평형에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 격차가 최고 3억5000만원이 넘는 단지가 나왔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017000)이 동작구 상도동에 내놓은 상도동 신원아침도시(총 882가구 중 305가구 일반분양) 111㎡(33평) 1층 일반 분양가는 3.3㎡당 2150만원이다. 총 분양가는 7억1000만원선. 그러나 111㎡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분양가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111㎡형 조합원 분양가는 추가 부담금을 포함해 3억5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조합원들은 분양과 동시에 3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얻게 되는 셈이다.

특히 111㎡의 경우 조합원들은 로얄층을 배정 받은 반면 일반분양은 비인기층인 1층과 최상층만 배정돼, 조합 물량의 가격 상승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조합아파트의 경우 땅 작업에 4-5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금융비용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결국 조합원들이 사업 추진에 추가로 드는 부담금을 보존 받기 위해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분양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상도동 신원 아침도시 분양가는 83㎡(25평)이 3.3㎡당 1900만-1980만원, 111㎡(33평)이 3.3㎡당 2150만-2250만원, 149㎡(45평)도 3.3㎡당 2280만-2450만원으로 책정해 상도동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신원종합개발은 “땅 매입에만 7년, 분양에만 10년이 걸린 장기 사업”이라며 “조합원 분양가는 공개할 수 없지만 10년 동안의 금융부담 등을 고려할 때 조합원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고분양가 책정에 대해서도 업체는 주변 시세를 고려한 적정 분양가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 설치, 자체 열병합 발전소 설치 등 단지 내 특수시설이 들어서는 등 단지 특화가 뛰어나다”라며 “주변 공원 조성과 학교 설치 등 기부채납과 함께 용산 수혜에 따른 땅값 상승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분양 승인을 내준 동작구청은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조합과 건설업체에 수차례 얘기했다"며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승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2~3월중 분양 예정인 한진중공업의 '상도동 해모르'와 두산중공업 상도동 위브도 3.3㎡당 최고 200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져, 고분양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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