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명당 자리가 어딘지 알고 싶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자사 홈페이지에 항공기 기종별 좌석배치도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세계 각국 항공사 좌석배치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여럿 있다. 이 중 시트구루(www.seatguru.com) 가 추천할 만하다. 비행기 도면과 함께 좋은 점, 나쁜 점을 상세하게 분석해 소개하므로 좌석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업데이트는 약간 늦은 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퍼스트와 비즈니스 좌석 배치를 변경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세계적 항공사 평가기관인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 홈페이지(www.airlinequality.com) 에는 세계 325개 항공사 등급별 좌석 폭, 오락, 식사를 분석해 올려놓았다. 모든 내용은 영문.
-최악의 좌석은?
창가석과 복도석 사이 낀 좌석. 복도석처럼 들락거리기 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창가석처럼 전망이 좋다거나 한쪽이 사람과 맞닿아 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비행기에도 ‘러브시트’가 있다?
신혼 부부나 애인이라면 비행기 맨 끝 좌우 를 권한다.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비행기 구조상 이코노미석임에도 2좌석만 붙어있어서, 옆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눈꼴 사나운’ 애정행각도 벌일 수 있다. B747-400 기종을 예로 들면, 53열부터 맨 끝 56열까지는 A석과 B석이, 그리고 G석과 H석이 붙어있다.
-최악은 피했다고 안도했다가 더 짜증나는 좌석은?
비행기는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 그래서 맨 끝 3줄은 이코노미 클래스이지만 좌우 2개 좌석만 서로 붙어있다. 문제는 그 바로 앞 세 열이다. 비행기 몸통이 좁아지기 시작하는 지점이지만 좌석은 3개씩 붙어있어서, 창가석에 앉으면 창 옆 공간이 좁다. B747-400 기종의 51열 A석과 H석이 그런 경우다.
각 구역 맨 뒷좌석 을 요구하는 승객이 최근 늘었다. 뒷사람 눈치 보지 않고 등받이를 젖힐 수 있다. 남 시선 의식 않고 원하는 영화나 동영상, 잡지, 책을 볼 수 있다. 항공사들의 공식 입장은 “앞에서부터 좌석을 배정한다는 규정은 없다. 탑승 예상인원을 토대로 비행기 전체 무게 중심을 고려해 승객이 선호하는 좌석을 우선적으로 배정한다”이다. 하지만 여행전문가들은 “경험상 만석이 아니면 좌우 좌석이 비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맨 뒤”라고 입을 모은다. 팔걸이를 올리고 누워 잘 수도 있으니, 장거리 노선이면 뒷좌석을 노려볼 만하다.
-비빔밥을 먹고 싶은데 항상 내 좌석 바로 앞줄에서 똑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기내식을 먹을까? 유로코여행사 서태원 실장은 한 마디로 “복불복(福不福)”이라고 했다. 기내식을 어떤 때는 앞에서부터, 어떤 때는 뒤부터 서빙한다는 것이다. 서태원씨는 “비행기에 타면서 승무원에게 ‘저는 비빔밥을 꼭 먹어야 해요. 꼭 주세요”라고 부탁해야 가장 확실하다”고 알려줬다.
-갑갑한 비행기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내리려면?
-복도측 vs. 창측 좌석, 어디가 낫나?
남에게 민폐 끼치기 싫거나 소심하다면 복도측 좌석을 선택한다. 옆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들락거리기 편하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복도석을 선호한다. 안쪽 승객이 화장실에 갈 때마다 두 번 일어섰다 앉아야 하는 불편은 있다. 비행 내내 방해받지 않고 수면을 취하려면 창가석 이다. 바깥 경치를 내다볼 수도 있다.
-조용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날개 옆 좌석은 엔진 소음이 있다. 창가석의 장점인 전망도 없다. 전반적으로 날개 앞쪽 좌석 이 뒤보다 조용하다. 화장실이나 갤리 옆 좌석도 번잡하다. 사람이 자주 들락거리거나, 승무원들이 모여 수다를 떨기도 한다. 비상구 옆 좌석도 시끄러운 편이다.
-싼 항공권 구입하면 나쁜 자리를 배정 받나?
비행기표는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정 변경 기한, 업그레이드, 마일리지, 수수료 등에서 차이가 많다. 하지만 좌석 배정이나 기내 서비스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