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이원희 金, 한국 유도 사상 첫 ''그랜드슬램''

한판승으로 금메달…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모두 제패
  • 등록 2006-12-05 오전 11:30:00

    수정 2006-12-05 오전 11:30:00

[노컷뉴스 제공] '한판승의 사나이'는 건재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연속 한판으로 금메달을 따내 '한판승의 사나이'로 불린 이원희(25.KRA)가 드디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원희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유도 73㎏급 결승에서 다카마쓰 마사히로(일본)를 경기 시작 1분33초만에 통쾌한 한판승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원희는 2003세계선수권,2004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해 한국유도 사상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앞서 1회전에서 칼리파 알 쿠바이시(UAE)를 허벅다리 회전 한판으로 제압한 이원희는 2회전에서는 라슐 보치예프(타지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우세승,3회전에서 마젠 나나에(시리아)을 역시 한판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준결승 역시 쇼키르 무미노프(우즈베키스탄)를 한 판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한판승의 사나이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이원희는 그러나 이후 국내대회에서 라이벌 김재범에게 패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다.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김재범을 힘겹게 누르고 통과했지만 아시안게임을 두달여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컨디션은 좋지않다고 본인 스스로 여러차례 밝혔지만 독실한 크리스챤인 이원희는 오히려 독한 훈련으로 부상을 이겨 나간 끝에 이날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이날 함께 출전했던 김광섭(25.KRA.66㎏급)은 3회전에서 패했으나 패자부활로 3,4위전에 올라 부헤차올루(중국)에 우세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전에서 탈락했던 강신영(29.울산교차로.57㎏급) 또한 3,4위전에서 엘레나 이사코바(키르기스스탄)를 경기 시작 30초 만에 조르기 한판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따냈다.그러나 역시 4강전에서 탈락했던 김경옥(23.철원군청.52kg)은 3,4위전에서도 패해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여자유도 52㎏급에 출전한 북한의 안금애(26)는 결승에서 분드마 문크바타르(몽골)를 한판으로 꺾고 북한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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