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악화 HUG, 1조원 수혈 받는다

연말까지 3800억원 출자 위해 1차 증자
정부 예산안 7000억원까지 총 1조800억원 규모
  • 등록 2023-09-11 오전 9:44:39

    수정 2023-09-11 오전 9:44:39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역전세난으로 전세 보증사고가 급증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부로부터 약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11일 정부는 올 연말까지 HUG에 3800억여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증자를 연말까지 완료하기 위해 국토부에 대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용역을 통해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HUG에 대한 7000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있어 총 증자 규모는 1조800억여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HUG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보증발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데 따른 긴급조치다. HUG는 자기자본 대비 보증금액을 뜻하는 보증배수가 정해진 한도를 넘어서면 모든 보증의 발급을 중단해야 하는데, 보증배수가 한도에 근접한 상황이다. HUG 보증배수가 한도인 60배를 넘지 않기 위해서는 1조66억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미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HUG가 발급할 수 있는 보증 총액 한도를 자기자본의 60배에서 70배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도시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지난 5일 유병태 HUG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시적으로 재정 상황이 악화돼 보증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보증한도를 70배로 확대했다”며 “또 정부출자 증액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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