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공급 약속’에도 매도자보다 많은 매수자…왜?

부동산원, 3주 연속 매수심리 100 넘어
“매물 감소에 무주택자 불안 계속”
용산·강서·중랑구 아파트 3개월 새 30% 증발
  • 등록 2021-09-22 오후 2:19:08

    수정 2021-09-22 오후 9:12:50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금리 인상에도 아파트 매수 심리가 꺼지지 않고 있다. 가격 상승폭도 줄어들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폭이 작았던 데다가 추가 공급 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주택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는 111.5를 기록했다. 112.1이었던 전주보다 0.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보다 높은 모습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매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매도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과 지방도 100 이상의 수급지수를 보였다. 각각 107.1과 105.3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눈길을 끄는 건 지난달 말 금리 인상 이후 매수심리가 줄곧 100을 넘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서울의 경우 지난주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8월 셋째주 105.6이었던 수급지수는 마지막주 106.5로 상승했고, 이달 첫 주 107.2로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방도 같은 기간 104, 104.7, 105.1, 105.3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격 상승폭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변동률은 8월 마지막주 0.21%을 기록, 9월 둘째 주까지 줄곧 유지 중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폭이 미비한데다 매물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이날 기준 3만 9792개로 3개월 전 4만 4996개보다 11%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용산구는 896개에서 619개로 30% 줄었고, 강서구는 28%(2213→1589개), 중랑구가 22%(1161→906개) 감소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눈에 띄는 공급 물량이 없는데다가 매물수가 확 줄면서 실거주는 원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매수 심리도 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매수 심리가 잠재워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현재 금리 인상 폭이 작아 매수자들이 체감하지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매수 심리도 꺼질 수 밖에 없다”며 “가계 부채 등의 추이를 볼 때 정부는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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