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나선 중견게임사들…관건은 신작 살리기

스마일게이트, 자회사 IPO 위한 작업 착수
NHN·위메이드·네오위즈, 게임사업 재시동
  • 등록 2020-07-05 오후 3:17:45

    수정 2020-07-05 오후 9:39:09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견 게임사들이 잇따라 경영 및 사업 조직의 개편에 착수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자금력을 갖춘 중국 게임사 및 국내 대형 게임사들 사이에서 움츠러들었던 중견 게임사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공들인 신작을 성공리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이달 부로 그룹 경영 체제를 현 ‘그룹 이사회 체제’에서 ‘그룹 IP(지식재산권)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했다.

새로운 경영 협의체 의장으로는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를 선임했다. 성준호 신임 스마일게이트 그룹 IP 경영 협의체 의장은 지난 2019년 1월 그룹 컨트롤 타워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주요 이슈를 조율하고 협력을 극대화해 핵심 사업 간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내는 등 그룹 CEO로서 그룹 경영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측은 “IP 경영 협의체제로서의 그룹 경영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 내 의사 결정의 전문성을 강화함은 물론, 사업 현장의 목소리가 빠르고 투명하게 반영된 객관적이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올 초에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에 단독 경영총괄로 김정환 최고전략책임(CSO)을 선임했다. 이전까지는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서 재무 등 경영관리를 도맡으면서 개발조직처럼 운영됐던 스마일게이트RPG는 이로 인해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업계는 이를 두고 향후 IPO(기업공개)를 위한 실무조직 개편으로 풀이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면서 IPO를 공식화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 추진은 현재 개발 중인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출시와 맞물려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원작 ‘로스트아크’는 7년의 개발기간과 제작비 1000여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 11월 출시한 대작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이 게임을 통해 매출 감소세였던 스마일게이트는 전환점을 맞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로스트아크는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 펄어비스(263750)의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처럼 모바일로 전환 시 회사의 최대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HN(035420)은 자회사 통합 및 사업조직을 개편하며 하반기 게임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일 자로 게임 개발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NHN스타피쉬를 흡수 합병한 것.

NHN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서비스 운영의 효율화와 함께, 기존 퍼즐게임과 캐주얼 보드 게임 간 타겟 이용자풀 확대를 통한 시너지 제고”에 있다고 밝혔다. 합병 회사의 대표는 NHN픽셀큐브의 이승혜 대표가 맡게 된다.

이로써 NHN은 △모바일 캐주얼 게임 및 일본향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갖춘 NHN픽셀큐브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인 NHN빅풋의 양대 개발 자회사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NHN은 올해 초 본사 게임부문의 조직을 PCD그룹과 프로덕션그룹, 라이브서비스그룹 등 서비스 단계별 조직체계로 개편, 신규 게임발굴 및 사업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게임부문 신입사원 공개채용 소식을 알리면서, 향후 게임부문 인력 채용을 정례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이를 바탕으로 NHN은 올 하반기 모바일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와 인기 만화 IP를 활용한 액션 RPG ‘용비불패M’ 등 다양한 국내외 신작을 선보이며 게임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네오위즈(095660)는 지난달 이사회 구성을 새롭게 개편했다. 송진형, 한석우, 정기영 등 세 명의 사외이사를 교체 선임하고, 임우재, 박성준, 김상욱 등 세 명의 사내이사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기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6인 체제와 비교해 전체 인원이 3명 더 늘었고 사내이사의 비중이 커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사업영역을 콘솔과 PC, 인디게임 등 여러 부문으로 대거 확장함에 따라 임원진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는 올 상반기 다수의 인디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를 개최하며 인디게임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한 블레스 IP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신작 없이 소송전 이슈가 주를 이뤘던 위메이드(112040)도 본격적인 신작 서비스를 준비한다.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전담했던 자회사 위메이드서비스와 합병을 지난달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은 위메이드의 차기작 시리즈 ‘미르 트릴로지(미르4, 미르M, 미르W)’의 순차적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와 사업적 성과를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합병 발표 당시 “이번 합병은 위메이드가 직접 미르 트릴로지를 서비스해서 성공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미르 트릴로지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정식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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