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반대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동병상련’의 입장을 밝혔다.
유 이사장은 4일 0시 노무현재단의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와 최근 국회 상황 및 선거제 개혁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유승민 의원이 현재 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선거 안 나가고 정치 안 한다’고 해도 ‘(정치를) 할 거니까 저러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유 의원도 ‘이 길에서 끝까지 가서 성공하겠다’해도 자꾸 ‘한국당에 다시 가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자꾸 듣는다”며 “감정이입을 해보면 얼마나 답답할까 안타까움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 지난 2017년 2월 대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JTBC ‘썰전’에 출연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JTBC ‘썰전’ 캡처) |
|
그는 유 의원에 대해 “저와 동향이고 학연도 있다”며 “제가 보수 정치권에서 굉장히 인정하고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유 이사장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2년 선배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유 의원이 국가를 위한 결단을 해주셔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마음”이라며 “멀리 유럽에 계시면서 리모컨으로 (조종)한다는 말을 듣는 안철수 전 의원과 유 의원이 통화 한 번 하셔서 정치 혁신과 우리나라 발전을 위한 대결단을 내려주시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옳은 선거제 개편안이라도 게임의 룰을 밀어붙여서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유 의원의 논리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이 제도(선거제 개혁안)은 바른미래당에 이익이다. 이치상으론 찬성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익이 되는 일을 발로 차고 있는데, 유 의원이 어지간히 훌륭하지 않으면 그렇게 잘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