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8 맥스 도입 지연 시 티웨이항공에 부정적-메리츠

  • 등록 2019-03-13 오전 8:44:17

    수정 2019-03-13 오전 8:44:1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13일 항공업종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보잉 737-8 맥스(이하 맥스)의 도입 금지 가능성을 표명했다며 실제 도입 지연 시 단기적으로 업체별 영향은 차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재 공급 증가율이 크게 감소할 티웨이항공(091810)은 실적 하향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해당 기종 도입 예정이 없는 다른 항공사에게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토부는 향후 안전이 확보가 안 되면 (보잉 737-8 맥스)도입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의 방침을 밝혔다”며 “항공기 사고 조사는 단기간 마무리되는 사안이 아니어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향후 맥스 도입이 예정된 국적사들은 기재운영에 차질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국적사의 맥스 도입 계획을 보면 대한항공(003490)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다. 이스타항공은 기존 2대를 보유했다.

도입 지연시 단거리노선 공급과잉 부담은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작년말 기준 국적사 합산 여객기는 354대로 이중 저비용항공사(LCC) 기재수는 139대다. 올해 LCC 여객기는 전년대비 20.9% 증가할 전망으로 맥스를 제외하면 13.7%로 낮아진다. 다만 그는 “여전히 LCC 공급 증가율이 올해 수요증가율(6~7%)을 상회해 단거리 노선 수급 악화 기조는 유지된다”며 “예상했던 수준보다 덜 악화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작년말 기재수 24대인 티웨이항공은 올해말 30대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맥스를 제외하면 26대로 공급증가율이 25%에서 8.3%로 줄게 된다. 공급 증가에 대비해 인력 채용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높아 인건비 부담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21.2% 증가한 8869억원으로 25% 공급증가율이 반영됐다”며 “향후 실적 추정치 대규모 하향 조정 가능성이 존재하고 추정치에 근거한 주가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맥스 6대 도입시 기존 사용하던 B737기종을 진에어(272450)의 국토부 제재 해소 시점에 재임차 보낼 예정이었다. 도입 지연 후 진에어 제재 해소 시 기재에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대규모 기단을 보유한 만큼 탄력 대응이 가능해 여객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맥스 도입이 예정되지 않은 다른 항공사들은 기재계획에 변화가 없고 단거리노선 수급이 덜 악화된다면 탑승률(L/F)이나 운임(Yield)의 기대치 상향도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지방발 경쟁력 있는 시간대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률 횟수)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며 “다만 단거리노선 수급 악화 기조는 유지되기 때문에 개선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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