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파월 풋(Powell put)이 발현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파월 풋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워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것을 뜻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현지시간으로 29~30일 열린 미국 FOMC에서는 점진적 금리 인상을 인내심 문구로 대체했다”며 “통화정책의 비둘기 기조 전환 기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동시에 시장의 예상대로 2.25~2.50%인 연방기금금리를 투표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올해 첫 번째 금리인상 시점은 9월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인내심 문구의 삭제와 경제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문구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3월뿐만 아니라 5월과 6월에도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횟수는 2차례에서 1차례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지표 의존 하에 금리인상 신중하게 하겠다는 것과 대차대조표 축소정책 조기 종료 검토 발언을 했다”며 “이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횟수가 지난 12월 점도 표에서 제시된 2차례에서 1차례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다음 금리 변동은 전적으로 지표에 달려 있는데 이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키(key)가 될 것”이라며 “올 여름 인플레이션 향방에 따라서 하반기에 2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