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게임업계의 ‘스타 마케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넷마블 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대작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스타 마케팅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 마케팅은 지난 2월 말 넷마블이 레볼루션의 광고모델로 가수 지드래곤(GD)을 발탁하면서 시작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레볼루션이 꾸준한 인기를 끌긴 했으나,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여 흥행을 장기화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후 넷마블은 김명민과 김상중, 에릭이 등장하는 레볼루션 웹드라마를 제작했으며 이들이 등장하는 옥외광고 등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바일 MOBA(진지점령전) ‘펜타스톰 포 카카오’의 배경음악을 ‘인셉션’과 ‘인터스텔라’ 등으로 유명한 음악 거장 한스 짐머에게 맡기기도 했다. 배경음악 작곡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으로 알려진 론 밸프가 맡았다.
| 리니지2 레볼루션의 광고모델로 나선 빅뱅의 지드래곤. 넷마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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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036570)도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리니지M’의 홍보모델로 배우 최민식을 낙점하고 배너광고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배우 최민식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명작으로 인정받는 만큼 리니지M도 엔씨가 오랫동안 공들인 명작이 되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 출시된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의 홍보모델로는 걸그룹 레드벨벳이 선정된 바 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에 레드벨벳의 발랄한 분위기를 더해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한편 이용자층을 좀더 폭넓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가 18일 출시한 모바일 FPS 대작 ‘탄: 끝없는 전장’은 슈퍼주니어의 가수 김희철을 모델로 삼았다. 현재 지하철역과 옥외전광판 등에서 광고 노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TV광고도 시작할 예정이다.
| 스마일게이트의 ‘탄: 끝없는 전장’ 홍보모델로 나선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스마일게이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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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게임빌(063080)의 ‘별이 되어라!’는 최근 시즌5 업데이트와 함께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내세웠다.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별이 되어라!와 유해진의 친근한 이미지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중국 게임사인 스카이라인게임즈는 18일 원스토어에서 먼저 출시된 ‘군왕’의 홍보모델로 배우 윤균상을 낙점했다.
게임사들의 스타 마케팅은 PC온라인 게임 위주였던 시장의 흐름이 모바일 위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넷마블이 지난 2015년 ‘레이븐’ 출시 당시 배우 차승원을 기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저마다 톱스타를 홍보모델로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장동건과 정우성, 이정재 등 손꼽히는 배우들이 게임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스타 마케팅은 게임사들 입장에서 볼 때 이용자층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TV에서 광고를 본 일반인들이 즉각적으로 게임 검색에 나설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톱스타를 기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게임이 흥행하는 것은 아니었고, 비용 대비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해 스타 마케팅은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타 마케팅 재개는 대작 게임들의 출시와 맞물린 것으로 보는 게 맞을 듯 하다”라며 “모바일 게임의 광고모델 계약기간은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짧지만, 출연료는 3억에서 6억원 정도로 적지 않기 때문에 게임사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동안 줄어들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광고모델로 기용된 배우 최민식. 엔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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