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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브렉시트냐, 브리메인이냐. 영국의 국민투표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에 베팅해 주목된다.
이는 잔류로 기우는 현지 분위기의 영향이다. 영국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여론조사에서 EU 잔류 지지율이 52%, 탈퇴 지지율이 48%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5.7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450%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는 뜻이다.
미국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그 금리(수익률)가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투자 수요는 내려갔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브렉시트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하에 위험자산에 더 투자했다는 얘기다.
반면 위험자산은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30.17포인트(1.29%) 오른 1만8011.07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일대비 1.23% 오른 6338.1로 거래를 마쳤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2%) 오른 5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어섰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팀장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위험자산은 랠리를 보이고 안전자산은 약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국채선물 시장은 브렉시트 개표 결과를 주목하며 변동성을 띌 것”이라면서 “잔류 기대가 높은 만큼 가격 하방 압력이 다소 우위”라고 했다.
위험자산인 원화값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 1130원대 진입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간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1140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1개월물은 114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0.2원) 대비 8.25원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