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오는 13일 예정된 서울시 공무원 임용 시험 수험생 13만여명 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가택 격리자가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신청사에서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양천 메디힐병원 봉쇄, 확진자 역학조사시 전수조사 시행 등 강도 높게 대응을 하는 한편, 시민의 삶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정상적인 일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투트랙시스템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시 공무원 시험 강행도 이러한 기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시 공무원 시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왔다”며 “그 결과 메르스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해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험을 준비해 온 젊은이들의 상황을 무시할 수 없고, 그들의 꿈을 꺾을 수 없어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대신 메르스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등 시험장을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2009년 11월 신종플루가 유행(‘심각’단계)하던 당시에도 공무원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16만 8000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박 시장은 “시험을 보기 원하는 수험생 모두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하는 게 시의 기본 원칙”이라며 “수험생 중 가택 격리자가 2명인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자가 격리 수험생의 집에는 감독관 2명,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 등 4명이 방진복과 마스크 등을 쓰고 방문 감독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밤새 4명이 추가돼 총 126명으로 늘어났다. 추가된 환자 중 3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신청사에서 열린 ‘서울시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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