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 인선에 환영하는 與 칼 가는 野

  • 등록 2013-10-27 오후 5:51:04

    수정 2013-10-27 오후 5:51:04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된 김진태 전 대검차장이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여야 정치권은 27일 청와대가 중도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내정한데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김 내정자가 최근 외압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검찰조직을 잘 추스릴 수 있는 인물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민주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김이 들어간 인사라며 반발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내정자는 다양한 경험과 청렴함으로 검찰 내부에서도 신뢰받는 인물”이라며 “현재 어려운 검찰조직을 법의 잣대로 이끌 것으로 판단하며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동안 검찰은 검찰총장의 한 달 가까운 공석으로 혼란스러웠지만 오늘 내정을 시작으로 안정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이에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 내정자의 도덕성과 능력, 자질을 엄격히 철저하게 검증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총장 후보자 중 김씨가 김기춘 실장의 최측근이란 점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김기춘 실장이 또 한명의 대리인을 보내 검찰조직 장악을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 총장 인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국정철학 일치도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됐다고 알려졌다”며 “그렇다면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바라보는 시각과 일치하는 사람을 뽑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여야간 이같은 입장차는 추후 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확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서가 접수되는대로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이때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할 경우 10일 이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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