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정부조직개편의 협상과 타결을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인내할 것은 인내해가며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상의 진전이 없는 이유는 박 당선인의 결재정치, 불통정치, 나홀로 정치의 탓이 크다”며 “비서실 내각을 입안의 혀처럼 굴 수 있는 사람으로 친정체제를 완료했지만 야당과 국회까지 내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국정운영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여당 원내대표가 날치기를 검토하고 선진화법 개정을 말하는 등의 딴죽걸기를 했다”며 “당선인 재가 없이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하는 집권여당의 무력함은 당선인의 눈치보기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제 기구에서는 (광고)통제기능이 가능한데 독임제인 장관 밑으로 가게 가면 의약품 등 업계 요구에 엄청 시달릴 것”이라며 “새 정부 열어 처음 하는 일이 ‘약물 오남용하라’, ‘술 많이 먹어라’ 이런 광고일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정부조직법 처리 난항으로 미래부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경제부총리를 겸하는 기획재정부, 통상기능이 추가되는 산업통상부 등 4개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늦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 처리를 한 후 청문회 일정을 다루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지 않은 까닭을 “청문회 할 가치도 없어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