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자주 마렵고 못 참겠다면 방광염 의심

여성의 30%가 방광염 앓아..성관계로도 전파
  • 등록 2012-11-21 오전 10:40:54

    수정 2012-11-21 오전 10:40:54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회사원 주민영(31. 여)씨는 요즘 부쩍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들다. 회사 근무시간 동안 4~5번 화장실을 찾는데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들어 찜찜하다. 배에 통증까지 시작되자 병원을 찾았는데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방광염은 소변이 보관되는 장기인 방광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광염 환자는 145만명에 이르는데 여성 환자가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의 30% 이상이 평생동안 방광염에 걸린다는 연구도 있다.

여성이 방광염에 잘 걸리는 원인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고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인 회음부나 질 입구와 가깝기 때문이다.

가임기 여성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거나 체력적 소모가 있을 때 성관계 이후 단순방광염 형태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피임목적으로 살정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요로감염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빈번히 재발하기도 한다. 특히 폐경이후에는 반복적인 요실금, 방광탈출증, 배뇨기능저하 등이 있을 경우에도 방광염의 발병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혈액이 섞여나오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소변을 볼때 뿐 아니라 평소에 복부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단순 방광염의 50% 정도는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치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광염 증상을 방치할 경우에는 감염된 세균이 혈액까지 전파돼 패혈증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 방광염일 경우는 3~5일 정도의 항생제를 통한 약물치료로 부작용 없이 치료된다. 그러나 치료를 시작한 지 2주일 이상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적절한 항생제를 찾아야 한다.

방광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피임을 위한 살정제 사용을 자제하고, 성 관계 후에는 반드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소변의 산성화를 위해 크랜베리쥬스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는 “방광염 증상은 골반염, 생리통, 외음부질염과 같은 산부인과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방광암 증상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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