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 시작되자마자 모바일투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선 흥행은 이미 타격을 받았다. 최종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후보를 중심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민주당의 대권가도가 가시밭길로 접어들 수 있다. ‘박스떼기’ 방식의 대리접수, 종이당원·유령당원 논란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경선 흥행에 실패한 뒤, 대선에서도 600만표 차이로 참패한 2007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25일 제주, 26일 울산에서 지역순회 경선 1~2라운드를 개최한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두 지역 모두 1위를 차지해 종합순위에서도 57.3%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당초 제주와 울산은 박빙 지역으로 예상됐으나, 문 후보가 두 곳 모두 과반수 이상 득표율을 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실제 울산 경선에서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비문(非文·비문재인) 후보들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지는 등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다. 세 후보는 새로운 경선관리체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향후 경선 일정을 ‘보이콧’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이 이달 들어 공개적으로 민심행보에 나서는 등 사실상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 최종 후보가 안철수 원장, 박근혜 후보와 싸우기도 전에 스스로 쓰러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