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버핏이 지난 1970년 버크셔 최고경영자(CEO)로 오른 뒤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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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는 A주와 B주에 대해 장부가치 대비 110%의 가격 이하이고 유보현금이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크셔의 지난 6월 말 현재 유보현금은 479억달러로 지난 1년간 71% 급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다른 기업들에 투자할 때 쓰는 기준이 버크셔에도 들어맞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기업에만 투자하며 주가가 회사의 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을 때 산다는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일단 버크셔의 주가는 극히 저평가돼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고 버크셔 A주 주가는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밑돌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버크셔는 "이사회가 버크셔의 가치가 지금(현재 주가)보다는 높다고 판단했다"며 "우리의 의견이 맞다면 자사주 매입이 버크셔 주식의 본질가치를 향상시키고 주주들에게 수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버핏의 판단이 맞을지 주목된다. 버핏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 각각 50억달러와 30억달러를 투자했고 처음엔 이들 투자가 실패하는 듯했지만 결국엔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반면 야심차게 투자한 중국의 BYD 등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