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심청전'' 내용·형식 바꾼 뮤지컬 버전 ''청 이야기''

한국적 색채, 동서양의 조화 부각시켜
  • 등록 2009-10-14 오후 12:00:00

    수정 2009-10-14 오후 12:00:00


 
[노컷뉴스 제공] 잘 알려진 고전 '심청전'이 전혀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무대에서 재현된다.

11월14일~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청 이야기'는 '심청전'을 기반으로 한국적 뮤지컬이라는 컨셉에 맞춰 아니리와 창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대사 없이 노래가 중심이 되는 '청 이야기'는 노래를 하는 가수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처럼 이야기를 전달하고, 배우는 노래에 맞춰 이야기 속 인물을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배우들이 공연 2시간 동안 무대를 떠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모두가 무대 위 각자의 자리에서 극을 지켜보고, 노래하고, 관찰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다.

양악과 국악 악기로 구성된 12인조 라이브 밴드가 무대에서 연주하며 동서양의 선율을 섞었고, 청이 인당수에 빠질 때 바다가 일렁이는 장면은 무대에서 먹이 튀는 그림을 사용하는 등 수묵화톤의 동양적인 감각이 부각되기도 한다.

‘청 이야기’는 ‘심청전’과는 내용이 다르다. '청 이야기'에서 청은 인당수에 빠진 이후 새로운 인물 왕자 희원과 함께 입궁해 조정의 쿠데타를 진압하는 등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청은 ‘국모 등극’이라는 해피엔딩을 눈앞에 두고 스스로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뮤지컬 음악과 ‘세월이 가면’ ‘사랑은 유리 같은 것’ 등 히트 가요를 만든 최귀섭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고, 서울예술단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종석 연출가는 “가장 익숙한 소재와 한국적 표현 양식을 바탕으로, 가질 수 있지만 갖지 않는 것을 알게 되는 성숙의 과정을 그릴 것"이라며 "음악과 장르의 템포, 인물의 배치, 끊임없는 동작 등을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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