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혹은 버티기`…삼성電에 당한 외국계

뒷북파, 수십만원씩 목표가 올리기
버티기파, `곧 조정온다` 전망만 되풀이
  • 등록 2009-07-07 오전 10:42:42

    수정 2009-07-07 오전 10:42:42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난데없는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 비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던 만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에 목표주가를 수십만원씩 높이는 등 고질적인 `뒷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아직도 50만원대 목표주가를 고수하고 있는 일부사도 계속 오르는 주가에 버티기 어려워졌다. 결국 이래저래 이번 삼성전자의 깜짝쇼는 외국계 증권사에게 악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엄청나게 호전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자 급하게 목표주가를 높이는 쪽과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쪽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BNP파리바나 크레디트스위스(CS), 메릴린치 등은 `뒷북`이라는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낙관론으로 전망을 급선회하는 쪽을 택했다.

BNP파리바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호조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추정 EPS를 각각 62.8%, 20.1%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63만원에서 74만원까지 끌어올렸다.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58%나 올려 잡았다. 이에 맞춰 목표주가도 67만원에서 74만원으로 높였다.

한동안 삼성전자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던 메릴린치는 삼성전자가 엄청난 실적 호전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80만원으로 단숨에 32만원이나 올렸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제때 실적 전망을 업데이트하고 그에 따라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하루 전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6만원에서 72만원으로 올린 다이와증권이나 사흘전 59만원에서 73만원으로 높인 노무라증권 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UBS나 JP모간, 맥쿼리증권 등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보다 10만원 이상 낮은 50만원대 목표주가를 그대로 고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UBS는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너무 크고 4분기부터는 LCD와 반도체쪽 경기가 꺾일 것이라며 59만5000원인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그리곤 "투자하려면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라"고 권고했다.

JP모간은 2분기와 3분기 삼성전자 실적 호조를 인정하면서도 3분기 이후부터 모멘텀이 꺾일 것이라며 57만5000원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았다. "당장엔 좀더 오를 수 있어도 곧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외국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목표주가인 50만원을 고수하고 있는 맥쿼리증권은 아직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업데이트 보고서조차 내지 않고 있다.

이들의 바람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해준다면 모르겠지만, 하반기 실적 기대감까지 반영해 주가가 조정받지 않는다면 이들도 오래 버티기 어려울 전망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 관련기사 ◀
☞삼성 휴대폰, 친환경도 노키아와 `양강`
☞삼성 프리미엄 셋톱박스, 미국 공략 나선다
☞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2분기 실적 기대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